지구 한바퀴 길이는 정확히 몇 km인가요?

하늘을 바라보다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던 적 있으신가요? 지구 한 바퀴는 정확히 얼마나 될까요? 우리가 발 붙이고 사는 이 크고 멋진 행성의 둘레가 딱 몇 km냐고 물으면, 막상 답하기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그 답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드릴게요.

지구, 둥근 듯 하지만 완전한 공은 아니에요, 왜 그럴까요?

먼저 간단한 사실부터 알려드릴게요. 지구 모양을 생각하면 대부분 둥근 공처럼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지구는 완벽한 구가 아니랍니다. 적도 부근이 살짝 부풀어 올라 타원에 가까운 모양이죠. 그래서 지구 한 바퀴 길이는 어디서 재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져요.

적도 기준으로 잰 둘레는 약 40,075km입니다. 그런데 북극과 남극을 잇는 자오선을 따라 잰 둘레는 약 39,940km로 조금 짧습니다. 이 미묘한 차이는 지구가 자전하면서 적도 부근이 원심력으로 인해 살짝 부풀어 오른 영향 때문이에요.

2,300년 전, 에라토스테네스는 어떻게 지구 둘레를 알았을까요?

지금으로부터 무려 2,300년 전, 고대 그리스의 학자 에라토스테네스는 현대 측정값과 매우 흡사한 지구 둘레를 계산해냈습니다. 그는 태양 빛이 두 도시에 비치는 각도 차이를 이용해 지구의 곡률을 파악했죠. 즉, 멀리 떨어진 두 도시 사이의 거리와 태양 빛의 경사도를 측정한 거예요.

특별한 장비 없이 단순한 기하학 원리를 활용해 당시 약 40,250km라는 놀라운 값을 제시했는데요, 이 수치는 지금의 측정값과 거의 비슷해요.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던 시대에 이 정도 정확한 계산이 가능했다니,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최신 기술로 측정한 정확한 지구 둘레는 몇 km인가요?

이제는 위성, GPS, 그리고 레이저 거리 측정 같은 최신 기술 덕분에 지구의 크기를 아주 정밀하게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적도 둘레는 40,075km이고, 극선을 따라 잰 둘레는 39,940km쯤 됩니다. 그럼 지구의 평균 반지름은 약 6,371km 정도인데요, 이는 지구가 약간 찌그러진 타원형이라는 모델을 기초로 한 값입니다.

측정 기준	대략적인 길이	측정 의미
적도 둘레	약 40,075km	가장 긴 지구 한 바퀴 길이
극 둘레 (자오선)	약 39,940km	남북을 잇는 둘레
평균 반지름	약 6,371km	지구 크기 계산의 기준

미터법은 지구 둘레에서 탄생했다고?

놀랍게도, 지구 둘레가 대략 40,000km라는 점은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18세기 후반, 지금 우리가 흔히 쓰는 미터법이 만들어질 때 이 지구 크기를 기본으로 ‘1미터’가 정의되었거든요. 북극에서 적도까지의 거리(자오선의 4분의 1)를 1,000만 분의 1로 나눈 것이 바로 1미터가 된 것이죠.

즉,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미터’라는 단위가 지구라는 거대한 행성의 크기를 기준으로 탄생했다는 사실, 정말 신기하지 않으신가요?

상상해보세요, 지구 한 바퀴를 걷는다면 얼마나 걸릴까요?

지구 둘레 40,075km, 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거리인지 잘 감이 오지 않으실 겁니다. 만약 매일 10km씩 쉬지 않고 걸으면 약 11년 가까이 걸린다고 해요. 그 긴 시간 동안 하염없이 걷는 상상을 하면 숨이 턱 막힐 것 같은데요, 이렇게 거대한 지구 그 자체를 발로 느낄 수 있다는 게 참 경이롭습니다. 이 거대한 지구 한 바퀴는 세계 일주 여행, 항해, 항공 등 각종 항행 거리의 기준이 되어 우리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결국, 지구 한 바퀴는 몇 km라고 기억하면 좋을까요?

한마디로 말하면, 지구 둘레는 약 40,000km라고 기억하시면 가장 좋습니다. 지구가 완전한 공은 아니지만, 우리 발끝 아래 얼마나 거대한 세계가 펼쳐져 있는지 새삼 느껴볼 수 있네요. 이 아름다운 푸른 행성, 지구 한 바퀴를 마음속으로라도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세상과 나 사이의 거리감이 확 좁혀지는 기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